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강도 높은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율의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수출, 생산, 고용, 무역 구조 측면에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트럼프 관세 정책의 배경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 해소와 미국 제조업 보호를 명분으로, 2018년부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 및 부품에도 최대 25% 관세를 추진했습니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입차를 규제하겠다는 방침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 큰 불확실성을 가져왔습니다.
2. 한국 자동차 수출의 직접적 타격
미국은 한국 자동차 최대 수출국입니다. 2024년 기준, 전체 완성차 수출의 약 30% 이상이 미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식 관세가 본격 적용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며,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3.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
트럼프 관세는 단순히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전략 전환을 촉진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거나, 멕시코·캐나다를 활용한 우회 수출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생산 물량 감소와 고용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고용 및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자동차 산업은 부품, 물류, 정비 등 후방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수출 감소와 생산 축소는 국내 일자리 감소로 직결될 수 있으며, 특히 지역경제 의존도가 높은 울산, 광주 등 자동차 중심 산업도시의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또한, 수출 차질로 내수용 물량 조정이 발생할 경우, 국내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한미 FTA 재협상 및 협정 예외
다행히 한국은 2018년 한미 FTA 개정을 통해 자동차 관세 유예 혜택을 일정 부분 확보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기준을 완화하고, 트럭 관세 철폐를 연기하는 대신, 수입차 고관세 적용에서 예외국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2025년 대선에서 재집권할 경우, 이 같은 조치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6. 국내 산업의 구조적 대응 과제
트럼프 관세와 같은 보호무역 정책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단기적 리스크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 고부가가치 전환을 요구합니다.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산업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신흥 시장 확대 및 해외 생산 기지의 효율적 운영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론: 불확실성 시대, 선제적 대응 필요
트럼프 관세는 단순한 무역 정책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을 흔드는 변수입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그간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향후 미·중 갈등, 보호무역 확대 흐름 속에서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수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일회성 이슈가 아닌, 반복될 수 있는 글로벌 트렌드로 인식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향후 생존과 성장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